먹이 주기는 사육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어항 문제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어항에서 생기는 수질 악화의 상당수가 모자란 먹이가 아니라 넘치는 먹이에서 비롯됩니다. 적게 주는 쪽이 거의 항상 안전합니다.
과급여가 위험한 이유
물고기가 먹지 않은 사료는 바닥에 가라앉아 분해되며 암모니아를 만들어 냅니다. 이는 곧 수질 악화로 이어지고, 박테리아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기면 독성 물질이 쌓입니다. 먹다 남은 사료가 어떻게 어항을 오염시키는지는 올바른 먹이 주기 안내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갓 꾸린 어항이라면 이 위험이 더 큰데, 그 배경은 백탁과 물잡이에서 함께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물고기는 포만을 모르고 먹이가 보이면 계속 먹으려 듭니다. 그래서 배고파 보인다는 인상에 끌려 양을 늘리는 순간 과급여가 시작됩니다. 사실 물고기는 야생에서도 종일 조금씩 무언가를 찾아 먹는 습성이 있어 우리에게 늘 굶주린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사료 통에 적힌 몇 분간 먹을 만큼이라는 안내도 종종 과하게 잡혀 있으니, 그대로 따르기보다 어항을 직접 관찰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과급여의 흔적은 며칠 뒤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바닥에 흰 곰팡이 같은 막이 끼거나 물에서 비린 냄새가 나고 여과솜이 평소보다 빨리 막힌다면 양을 줄이라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이때는 며칠간 급여를 멈추거나 양을 절반으로 줄여 어항이 스스로 회복할 여유를 줍니다.
적정 급여량과 빈도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은 2~3분 안에 다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도 먹이가 남는다면 다음번에는 양을 줄여야 합니다. 급여 후 물고기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측정법이며, 사료가 바닥까지 가라앉는다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적게 시작해 며칠에 걸쳐 조금씩 양을 늘리며 그 어항에 맞는 지점을 찾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자동 급여기를 쓸 때도 양 설정의 원리는 같은데, 장치의 작동 방식은 자동 급여기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계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평소 직접 주며 파악해 둔 적정량을 그대로 설정하고 가끔 실제 소비 상태를 확인해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빈도는 성어 기준 하루 한두 번이면 충분하며, 새 어항에서는 격일로 소량만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절식일을 두면 소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남은 먹이가 쌓이지 않아 수질에도 이롭습니다. 물고기를 굶기기는 의외로 어렵지만 과식시키기는 매우 쉽다는 점을 기억하면 빈도 조절이 한결 쉬워지고, 여행으로 며칠 자리를 비울 때도 건강한 성어라면 무리해서 많이 주고 떠나기보다 며칠 굶기는 편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다만 빠르게 자라는 치어는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양이 적은 대신 자주 먹어야 하므로, 같은 어항이라도 성장 단계에 따라 적은 양을 여러 번 나눠 주는 조정이 필요합니다. 또 수온이 낮아지면 물고기의 대사가 느려져 먹는 양도 줄므로, 겨울철이나 수온이 떨어진 시기에는 급여량을 평소보다 줄이고 먹이를 남기는지 더 꼼꼼히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어종에 맞는 먹이 선택

한 가지 사료만 주기보다 플레이크, 펠릿, 냉동 먹이, 생먹이를 상황에 맞게 번갈아 주면 영양 균형과 기호성을 함께 잡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줄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리는 담수어 먹이 가이드가 참고가 됩니다. 같은 어항에 살아도 종마다 먹는 자리와 방식이 다르므로, 이 차이를 무시하면 일부 개체만 배부르고 다른 개체는 늘 굶주리게 됩니다.
육식성에 가까운 종은 더 적은 횟수로 단백질 위주의 먹이를, 초식성 종은 식물성 먹이를 더 자주 공급하고, 잡식성 종은 두 가지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섞어 줍니다. 종에 맞지 않는 먹이를 오래 주면 영양 불균형으로 색이 바래거나 면역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표층에서 먹는 종과 바닥에서 먹는 종이 함께 산다면 뜨는 사료와 가라앉는 사료를 함께 써야 하고, 메기류나 야행성 종에게는 가라앉는 사료를 소등 직후에 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같은 양이라도 한 번에 쏟아붓기보다 두세 번에 나눠 조금씩 주면 표층과 바닥의 개체가 고루 먹을 수 있어 잔여 사료도 줄어듭니다. 새로 들인 개체가 처음 며칠 먹이를 거부하는 일도 흔한데,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나타나는 모습이므로 억지로 양을 늘리기보다 거부한 먹이를 즉시 걷어 내 수질을 지키는 데만 신경 씁니다. 며칠 지나 어항에 익숙해지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먹이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